아이의 얼굴이나 손, 발, 몸에 묻은 유성매직을 지우는 방법을 찾아보자
유성매직을 지우는 방법을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이 아세톤, 물파스, 알코올, 선크림 등 많이 있지만 연약한 아이의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흔히들 며칠 지나면 지워진다고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몸에 안 좋은 유성매직이 아이와 계속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괴롭다.
주말에 둘째가 첫째의 얼굴에 유성매직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일단 유성매직은 기름이기 때문에 집에 있던 코코넛 오일이 생각나서 굳어있던 오일을 일부 덜어내어 아이의 얼굴에 문질렀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인지 다른 비누나 물기가 없었기 때문인지 다행히 아이 얼굴에 묻어있던 빨간색 유성매직은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매직이 묻은 손으로 여기저기 문질러서 둘째의 눈가도 빨간 잉크가 묻어 있었는데 코코넛 오일은 식용도 가능하고 화장을 지우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의 눈가에 묻은 것도 조심스럽게 지울 수 있었다.
하지만 팔과 다리에 묻어있던 매직 자국은 기름을 대기 이전에 물과 비누가 이미 닿은 상태여서인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 혹시나 하고 다음날 다시 희미해진 자국에 코코넛 오일을 문질러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이의 피부가 아닌 다른 곳에 묻은 유성매직은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이는 강마루 바닥과, 놀이매트와 책상 그리고 화이트보드도 유성매직으로 떡칠을 해놨다. 강마루 바닥은 검은색 매직을 칠했는데, 마룻바닥 사이사이에 요철이 있다 보니 지우기가 쉽지 않았다. 상대가 유성매직인만큼 물티슈는 금물이다. 처음에는 알코올 스왑과 매직블록을 가지고 지우려고 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다행히 집에 있던 물파스로 낙서를 두드렸더니 냄새는 진동을 했지만 효과가 좋았다. 물파스로 떡칠을 하고 나니 매직블록과 물티슈로 비교적 깔끔하게 지울 수 있었다.
놀이매트의 경우 매트 표면이 마치 기름기 없는 가죽처럼 잉크를 빨아들인 후여서 물파스도, 알코올도 자국을 깨끗하게 지우지는 못했다. 책상 위는 매끈한 표면이고 약간의 코팅처리가 되어 있어서 물파스나 알코올 중 하나를 택한 후 매직블록으로 깨끗하게 지우는 것이 가능했다.
마지막 희생양은 자석을 붙일 수 있고 썼다 지울 수 있는 얇은 부착식 화이트보드였는데, 아주 빨갛게 도배를 해서 조그마한 알코올 스왑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 때 활약했던 분무기형 알코올소독제를 표면에 뿌려보니 잉크가 밀리듯이 분리되면서 좋은 성능을 보였다.
오늘의 교훈, 놀이도구로 유성매직은 가급적 피하자. 수성이면 충분하다.
아이들의 낙서를 고려하면 강마루나 마룻바닥보다 포셀린 타일처럼 매끄러운 바닥이 낫다. (줄눈은 그다음 문제)
놀이매트에 묻은 유성매직은 최악이다. 매트와 잉크가 혼연일체가 되어 버린다.
피부에 묻은 유성매직은 그 즉시 코코넛오일이나 클렌징오일로 지우자. 효과가 좋다.
유성매직이 묻은 장소가 매끈한 표면이라면 알코올소독제를 분무해서 쉽고 편하게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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