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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 않았던 육아 정보

소아 충혈, 알러지성 결막염 with 비염,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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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비염이 있고 5월이 올 때마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터라, 싱귤레어는 몇 달 복용한 이력이 있다.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눈이 충혈되고 간지럽고, 그래서 자꾸 비비게 되고 그 결과 염증이 생기고..

 

이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웬만한 약으로는 증상이 잡히지 않아서 창원에 유명한 안과에서 약을 올리고 올리고..

 

결국엔 독한 약까지 올라가서 겨우 증상을 잡을 수 있었다.

 

그 후로도 가끔씩 눈이 간지럽다고 하고 충혈될 때가 있어서 받아온 약을 증상이 있을 때마다 넣어주곤 했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안약 자체가 강력하다는 것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던 터라 찝찝한 마음이 컸다.

 

이번에도 충혈 증상이 있어서(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붉은 두 눈..ㅠㅠ) 안약을 한번 넣자마자 완치.. -_-

 

 

부산에 있는 소아안과를 가보기로 했다. 검색 결과 나온 병원은, 이영, 해운대 성모, 메리놀 이렇게 셋이었고..

 

토요일에 메리놀 소아안과 선생님은 진료를 하지 않는 날이어서 이영안과에 갔다.

 

전화로 물어보니 초진이고 시력검사까지 하려면 한.. 두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고 늦어도 11시까지 방문 필수.

 

9시부터 진료 시작이고 1시까지 보고 그 이후는 키토식이 같은 상담을 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범일역 바로 앞이라 거기서 첫째랑 같이 진료를 봤는데, 다행히 시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력 검사를 하고도 한 이십 분 정도 더 기다려서 진료를 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폭풍 정보를 쏟아내 주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녹음이라도 할걸 ㅠㅠ

 

큰 틀에서 들은 설명을 요약하자면, 비염이 있고 철마다 눈이 충혈되고 가렵고 한 것은 히스타민 증상이 발현된 것일 뿐이고, 집에 불이 나서 창문에 불길이 막 치솟는데 창문(눈)에 있는 불만 끈다고 해서 불길이 잡히는 것은 아니라는..

 

그리고 뭣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테로이드 안약, 항히스타민 안약이 보통 쓰는 약들의 5배? 7배? 너무너무 고함량이었다면서 하루에 세 번씩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안약을 처방해 주셨다.

 

싱귤레어도 도움이 되고 정 안 잡히면 설하요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일단 싱귤레어인 몬테루카스도 2주분 처방해 주셨다.

 

증상보다는 원인을 제어할 수 있는 식이요법을 소개해주셨는데, 비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접근법은 처음이라 매우 새로웠다.

 

첫째로, 당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설명문을 보니 당을 줄이는 카페 같은 것도 있던데.. 가입해 봐야겠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요구르트나 된장 같은 발효음식, 여름 과일, 토마토, 돼지고기!!!(ㅠㅠ), 육가공품, 튀김류, 등등..

 

그리고 좋은 유산균을 꾸준히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평소에 첫째가 돼지고기는 별로 안 좋아하고 소고기를 좋아해서 돈 많이 든다고만 생각했는데, 알레르기 체질에 돼지고기보다 소고기가 좋다고 하셔서 소름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요구르트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요구르트가 안 좋은 음식이었다니!! 여름과일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이 아이는 수박을 좋아하는데요!! 했더니 의외로 수박은 괜찮다며.. 수박은 찬 기운이 있어서 소화를 방해하긴 하지만 먹여보고 소화에 문제없는 것 같으면 많이 먹여도 된다고 하셨다.

 

이런 결과를 듣고 있자니 진짜 자기 몸에 당기는 게 본인한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열대어 키우기처럼 꾸준한 관심과 관리를 하면서 알레르기 증상 없이 좋다 싶으면 그때는 강하게(흙도 주워 먹이면서?) 키우고 다시 안 좋아지면 관리 모드로..

 

비염은 늘 관리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식이요법은 처음이라 인상 깊었고 이번에 알게 되었으니 잘해봐야겠다.

 

계속 센 약만 넣다가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안약을 받아와서 마음이 한결 놓인다.

 

서면에 약속이 있어서 병원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매일 자차만 타다가 버스를 처음 탄 아들이 정말 좋아했다. 

 

엄마, 여긴 안전벨트 없어? 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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