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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여행

아이와 함께 세부, 보홀 여행 - 면세점 및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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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입국하는 사람이 면세 쇼핑을 좀 했다 싶으면 항상 세금을 매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면세점으로 뭘 사더라도 안 산 척~ 해야 하는데 담배는 입국신고할 때 적어야 돼서 양심상 지나치기 힘들어진다.

 

내 경우에는 운 좋게 담배랑 마스크팩 조금 산 것 정도로 치고(?) 가방 검사 없이 넘어갈 수 있었지만, 그냥 담배나 술은 안 사는 게 제일 안전하다. 하도 오랜만의 여행이고 담배심부름? 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담배를 사서 들어갔는데, 김해공항 입국장에 담배를 파는 면세점이 떡하니 있길래 황당하였던 여행이었다. 입국장에서도 담배를 살 수 있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여행 내내 담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다.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온라인 면세점에서 선크림이나 알로에젤 등 아이들 화장품을 사 가면 할인도 받고 저렴하게 화장품을 장만하고, 가서도 넉넉히 쓸 수 있다. 이번에 나는 아이들용 마스크팩(고양이 그림이 그려진)과 알로에젤을 샀다. 4세 아동은 거부해서 쓸 수 없었지만, 6세는 재미있게 잘 따라 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슬링백도 하나 구입했는데, 김해공항 출발이다보니 3시간 전 샵에 물건이 많지 않고 인기제품들은 품절에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 많으니 미리 예약을 걸어놓거나 입고 알림을 해둬야 한다.

 

김해공항 오프라인 면세점은, 규모도 작고 제품도 많이 없어서 딱히 살 게 없었는데 마스크팩이 똑 떨어졌던 시점이라 토니모리에서 마스크팩을 샀다. 신상이라고 1+1 세일을 해주고, 두 세트를 사면 사은품을 더 주고.. 하는 통에 마스크팩을 마흔 개 넘게 들고 다녀야 했다. ㅠㅠ 물론 인터넷 최저가랑 비교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도 아니었는데.. 일정 내내 들고 다녀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필리핀 세부에 다녀오면 기념품은 보통 말린 망고였는데, 요즘은 망고 큐브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했다. 말린 망고에 비해 살짝 비싼 가격이고 매우 달콤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말린 망고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망고 큐브를 선물하는 것이 더 색다르다.

 

그리고 필리핀에는 깔라만씨라는 과일(?)이 있는데 현지에서 파는 깔라만씨 퓨레(한화 오천 원 정도)로 에이드를 만들 수도 있고, 소주에 타먹어도 맛있다. 한 팩만 사 온 것이 후회되어 귀국 후 추가구입을 하려고 찾아봤지만 오천 원은커녕 만원을 넘어서는 가격에 배송비까지 내야 해서 구입을 포기했다. 왠지 손해보는 기분...

 

보홀에서는 피넛키세스 라는 과자가 기념품으로 돌리기 좋은 부담 없는 가격의 현지 특산물(?) 같은 아이였는데, 두 가지 포장이 있는 것 같았다. 하나는 작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과자 일곱 개 정도 놓여있고 비닐포장 되어 있는 우리 돈으로 천원도 안 되는 몇백 원 선으로 보홀에서 판매되고 있었고, 마지막 출국을 위해 방문한 세부 공항에서는 개당 2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무려 세 배 가량의 몸 값을 보고 뜨악했던 기억이 있다. 보홀 노스젠 빌라에 체크인하고 이 과자가 두 봉 비치되어 있어서 맛을 봤는데, 초콜릿이 떠오르는 이름과는 달리 그냥 고소한 땅콩 과자라고 보면 된다. 보홀에 방문한다면 기념품으로 돌리기에 가장 좋은 아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의외로 타파웨어가 저렴해서 타파웨어 물통과 도시락을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물통이나 도시락의 쓰임이 많기 때문에 다른 기념품보다 더 좋은 반응이었다. 개당 오천 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었는데, 망고큐브나 헤어에센스 같은 기념품들도 어차피 이천오백 원에서 삼사천 원 하는 상황이니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타파웨어가 의외로 가성비 최고의 기념품이 아닐까 싶다. 타파웨어 판매자는 세부 제이파크 5분 거리에 있다고 하셔서 카톡으로 주문하고 마지막 날 로비에서 픽업했다.

 

여유가 있었다면 제이파크 옆에 악마의 잼을 사러 가고 싶었는데, 짐도 많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그냥 넘겼다. 아무래도 악마의 잼은 유통기한도 짧고 빨리 먹어야하는데 비해 용량도 좀 있는 편이라 사무실 탕비실에 비치해 두고 다 같이 나눠먹을 용도가 아니라면 부지런히 먹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기념품으로 선물하기에도 빨리 만나서 줘야 하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좀 꺼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건코코넛칩이나 건망고를 대량 주문해서 기념품으로 돌렸는데, 가격은 현지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국제배송이라 배송기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수령일까지 좀 여유가 있도록 여행 출발하기 전에 미리 사 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진은 제이파크앞 샹스몰 과자 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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