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등급 | 코믹 / 전체관람가 |
감독 | 안병욱 |
각본 | |
주연 | 홍범기, 안효민, 톰 웨이랜드 |
상영 시간 |
라바 아일랜드 무비
한국산 애니메이션 '라바'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라바는 2011년 KBS에서 처음 방영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시즌을 거듭하고 있다. 라바 아일랜드는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에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되었다. 라바의 주인공은 애벌레 레드와 옐로다. 레드는 다혈질에 질투쟁이이고 옐로는 백치미가 있지만 은근히 재주가 많다. 라바 아일랜드에서는 최초로 인간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덕분에 다른 라바 시리즈에 비해 발화량이 많지만, 거의 대부분은 대사 없는 슬랩스틱이다. 안감독 인터뷰를 보면 누군가 일본에 짱구가 있다면 한국에 라바가 있다고 했다는데,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둘 다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너무나 즐겁게 영화를 관람했다. 올해 6세가 된 첫째 그리고 세 돌 갓 지난 둘째가 연신 깔깔대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아마 첫째는 시간만 나면 애벌레 영화를 틀어달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
아름다운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인간 '척'과 애벌레 '레드'와 '옐로' 그리고 '망고'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이야기는 무인도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인간 '척'이 자신의 경험담을 취재하는 출판사 직원을 만나, 섬에서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 인간, 척은 바닥에 구조요청을 남겨보기도 하고 살아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명확한 상태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달갑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나중엔 같이 음식도 나눠먹고 맛 평가를 해줄 정도로 친밀해진다. 무인도에서 탈출해서 인간세상으로 나올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든다.
교훈 없는 영화에서 찾은 뼈아픈 교훈
감독은 교훈 없이 재미만 추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는데, 중반부에 등장하는 '마스터 셰프' 부분에서 교훈을 얻어버렸다. 작중 옐로가 엄청난 요리실력으로 망고를 비롯한 좌중을 압도한다. 이에 뒤질세라 레드도 요리를 해서 바치는데, 사람들이 먹은 걸 다시 토해낼 정도로 맛이 엉망이다. 레드는 좌절하지 않고 더 열심히 요리에 정진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수련하고 다시 내놓은 요리는 여전히 형편없다. 이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이 어찌나 현실적인지!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노력으로 어느 선까지 갈 수는 있겠지만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기 어렵다.
크랩스포머, 게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외계인 캐릭터
멋지게 등장한 외계인 크랩스포머는, 기대와는 달리 허당이다. 멋지게 변신해서 적에게 달려가는데 게의 본질적 특성상 앞이 아닌 옆으로 달려가버린다거나, 복수를 꿈꾸며 고향별에 신호를 날리지만 거꾸리 고향별을 파멸로 이끌어버리는 비운의 캐릭터다. 척이 탈출하기 위한 뗏목을 만드는데 도구로 사용되는 크랩스포머를 보며 재미는 있었는데 왠지 저 크랩스포머에 내가 이입되는 슬픈 느낌을 받기도 했다. 돌아갈 곳이 없는 자의 슬픔이란.. 그래, 다들 그렇게 고독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부디 언젠가는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나길..
여자 애벌레 망고
처음에 무서운 가면을 쓰고 등장한 망고는, 순식간에 레드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고.. 화산이 폭발한 섬에서 레드, 옐로와 함께 탈출하지만 결국은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행복한지를 알아야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 나와 나의 행복을 정확히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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